아기 사경이란 쉽게 말해 아기의 목이 기울어진 모습을 보이는 선천적 질환으로 신생아에게 1% 정도의 발병률을 보인다. 성인의 경우에도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는 습관으로 생길 수 있으며, 사경이 지속된 경우 전신 자세 불균형이 생기고 안면 불균형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진단되면 빠른 교정과 습관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 자세성 사경과 선천적인 근육의 길이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근육성 사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자세성 사경과 근육성 사경
흔히 아기 사경은 자세성 사경과 근육성 사경으로 나뉜다. 선천적 아기 사경의 과반 수 이상이 근육성 사경이다. 근육성 사경은 목과 이어지는 근육인 흉쇄유돌근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선천적으로 다양한 이유로 근육의 손상이 있어 한쪽 근육에 몽우리가 생성되고 이로 인해 한쪽 근육의 길이가 짧아져 목이 기우는 증상이다. 이렇게 짧아진 근육으로 인해 아기의 의도와 상관없이 일부 방향으로만 고개가 향하거나 목이 기울어지는 자세 불균형이 나타난다. 자세성 사경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 자궁에서의 자세로 인한 것일 수 있다. 자궁 속에서 태아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오랜 기간 있다 보면 태어난 후에도 익숙한 자세와 방향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것을 자세성 사경, 습관성 사경이라 부른다. 아기가 누워서 모빌을 볼 때 한쪽 방향으로 돌아가는 모빌의 일부분만 시선을 따라가며 고개를 돌리는 것도 습관성 사경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아직 고개를 들 힘이 부족한 어린 아기가 스스로 고개를 돌리기 편한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려 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사경의 진단
신생아 사경의 경우 대부분 영유아 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영유아 검진은 생후 14일부터 71개월의 아이까지 총 8번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그중 신생아 검진인 1차 영유아 검진과 2차 영유아 검진은 선천적인 질환을 발견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이다. 영유아 검진을 시행하는 소아과 의사도 초기 영유아 검진에서 사경 유무 진단을 위해 목 근육 몽우리가 있는지 만져보는 것을 필수적으로 시행한다. 또한 아기가 성장하면서 목을 가누는 힘이 생기면 지속적으로 목이 기울어지는 증상이 있는지 부모가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기가 목을 가누는 힘이 현저히 부족한 경우에도 아기 사경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아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목에서 몽우리가 만져지는 경우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하거나 소아과 의사의 소견서를 발급받아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또는 재활의학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필요시 구조적인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CT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신생아 사경의 경우 고관절 이형성증을 동반하기도 하기 때문에 의사의 소견에 따라 관련 관련 검사를 추가할 수 있다.
사경의 치료
아기 사경의 경우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약물 치료는 보편적이지 않으며, 대부분 재활의학과에서 물리치료를 시행하는데 목을 가누는 힘을 기르는 등 전반적인 발달과정의 재활을 포함한 치료이다. 조기 발견된 자세성 사경은 물리치료와 같은 재활치료와 부모의 스트레칭, 마사지, 자세교정으로 빠른 교정이 가능하며 예후가 좋은 편이다. 아기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자주 안 쓰는 방향으로 향하게 하여 수유를 하거나 모빌 등 소리 나는 장난감을 이용하여 자세 교정에 도움 받을 수 있다. 아기 사경은 진행이 될수록 교정이 어렵고 안면 비대칭뿐만 아니라 척추 불균형, 사시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두상의 변화가 일어나 사두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사두증이 나타나면 교정을 위한 장치인 헬멧을 착용하여 도움 받을 수 있다. 드물게 사경이 심각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수술은 근육성 사경에서 한쪽 근육의 길이가 많이 짧아진 경우 양쪽 근육 길이를 조절하여 맞추는 방법이다. 수술 후에도 치료 종결이 아니라 목을 고정하는 기구나 장치를 이용하여 교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재활의학과 물리치료를 병행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사경의 부작용으로 사시가 생겼을 때 아이는 스스로 균형 있는 자세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세 불균형을 나타내기 때문에 신속한 사시 교정 치료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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